경찰 경정 계급 정년, 승진, 직급
경찰 경정 계급 정년, 승진, 직급
경찰 계급체계 개요
경찰 조직은 군대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계급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법적 권한과 행정 지휘 체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대한민국 경찰 계급은 순경 - 경장 - 경사 - 경위 - 경감 - 경정 - 총경 - 경무관 - 치안감 - 치안정감 - 경찰청장(치안총감) 순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경정은 중간 간부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의 과장 또는 본청 및 지방청의 중간관리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경정은 현장 경험과 행정적 판단 능력을 모두 갖춘 중간 관리자 계층으로, 경찰대 출신, 간부후보생 출신, 일반공채 출신 등 다양한 경로로 진입하게 됩니다.
경찰 경정 계급의 정의와 위치
경정은 경찰 조직 내에서 ‘중간 관리자’로 불리며, 경감 위에 있고 총경 아래에 위치한 계급입니다. 보통 경찰서의 수사과장, 생활안전과장, 교통과장 등의 직책을 맡으며, 지방청이나 본청에서는 팀장, 파트장, 혹은 특정 분야의 정책 실무를 담당합니다. 계급 구조상으로는 경정이 되면 조직 내에서 ‘관리직 공무원’으로 분류되며, 이후 총경(서장급) 으로의 승진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승진 경쟁률이 매우 치열해 경정 단계에서 경력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경정 승진 절차
경정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근무 연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경찰청은 일정한 심사 절차를 통해 승진을 결정하며, 아래와 같은 과정이 진행됩니다.
- 승진 심사 대상자 선정: 근속 연수, 근무 평가, 징계 여부 등을 기준으로 심사 대상자를 선정합니다.
- 근무 성적 평가 및 평정점 합산: 직무 수행 능력, 사건 처리 결과, 인사평정 결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됩니다.
- 교육 이수: 경찰대학이나 중앙경찰학교에서 리더십, 법률, 조직관리 등 관련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 징계 이력 검토: 징계가 있으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으며, 일부는 승진 제한 사유로 작용합니다.
- 승진심사위원회 최종 결정: 위 과정을 거쳐 인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승진이 확정됩니다.
승진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근무 성적과 평가점수, 그리고 교육 이수입니다. 경정 승진은 대체로 경감으로 근무한 기간이 5년 이상인 자들 중 상위 성적자들이 심사를 통과합니다.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하기 위한 조건
총경은 경찰서장급 직위로, 경정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목표 계급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경정이 총경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 최소 재직 기간 3년 이상
- 근무 성적 우수 및 인사평가 상위권 유지
- 징계 이력 없음
- 교육훈련 이수 및 내부 평가 우수자
- 정기 인사 평가 반영
하지만 실제 승진은 극히 어렵습니다. 경정 승진자 수에 비해 총경 TO(정원)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경찰대나 간부후보생 출신조차 총경까지 오를 확률이 20~30% 수준에 불과합니다. 승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총경 포기한 경정(총포경)’이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입니다. 반면 공채 출신의 경우 시험과 평가를 통한 자력 승진이 가능하나, 전국적으로도 극소수에 불과한 사례로 기록됩니다.
경정 계급의 정년 제도
경정은 경찰공무원법에 따라 계급 정년제가 적용됩니다. 경감 이하 계급은 연령 정년만 적용되지만, 경정부터는 계급 정년이 추가로 적용되어 일정 기간 내 상위 계급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퇴직하게 됩니다. 경정의 계급 정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정 계급 정년: 14년
즉, 경정으로 승진한 뒤 14년 이내에 총경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자동 퇴직(당연퇴직) 처리됩니다. 이러한 제도는 조직 내 세대 교체와 인사 순환을 위한 장치이지만, 경력직 경찰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간부후보나 경찰대 출신이라도 일정 나이가 되면 승진 정체에 따라 퇴직 압박을 받습니다.
경정의 역할과 업무
경정은 일선 현장의 중간 관리자로서 다음과 같은 주요 업무를 수행합니다.
- 경찰서 과장급 관리: 수사과, 형사과, 교통과, 생활안전과 등 각 부서의 실무 총괄
- 지방청 및 본청 정책 실무 담당: 범죄통계, 법률 검토, 조직개편 등 기획 업무
- 현장 지휘: 주요 사건 발생 시 현장 대응 및 지휘 책임
- 조직 교육 및 평가 참여: 후배 경찰관에 대한 평가 및 인사 관리 참여
경정은 현장과 본청을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행정 능력뿐 아니라 리더십과 대인관계 능력도 매우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경정 계급의 연봉 및 보수
경정의 연봉은 경력, 직책, 근무지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기본급: 약 300~400만 원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
- 직책수당: 약 50~100만 원 (부서장일 경우 상향)
- 기타 수당: 약 50~150만 원 (야간근무, 근속, 위험수당 등 포함)
- 총합: 월 400~650만 원 수준, 연봉으로 환산 시 약 5천만~7천만 원 사이
이외에도 지방근무수당, 시간외근무수당, 명절휴가비, 자녀학비보조 등 다양한 복리후생이 포함되어 실제 체감 보수는 더 높습니다. 특히 경찰서 과장으로 근무 시 수사 인력 관리와 민원 응대 등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직책수당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경정 승진의 현실과 한계
현실적으로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경찰대, 간부후보, 공채 출신 모두 TO 제한으로 인해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넘기기 일쑤입니다. 특히 경정 단계에서는 정치적 판단력, 조직 내 평판, 상관과의 관계 등 정성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 실력만으로는 승진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승진이 정체된 경정들은 보직 이동을 통해 중앙부서나 특수팀 근무를 선호하거나, 명예퇴직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반면 일부는 경정으로 오랜 기간 근속하면서 전문 분야에서 실무형 간부로 자리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정 특채 제도와 변화
과거에는 행정고시 출신이 경찰청 경정으로 특채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2015년 이후 폐지되었습니다. 현재는 변호사 자격을 갖춘 자를 대상으로 한 경감 특채 제도만 남아 있습니다. 반면 해양경찰청에서는 여전히 행정고시 출신의 경정 특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특채 제도 축소는 내부 승진 중심의 인사제도를 강화하고, 경찰대 및 간부후보 중심으로 간부층을 구성하려는 방향성으로 풀이됩니다.
경정 출신 유형의 구분
경정 계급에 도달하는 인원은 출신 경로에 따라 다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경위로 입직해 순조롭게 경정까지 진급한 유형: 일반적으로 조직 충성도가 높고 근속이 안정적입니다.
- 말년에 경정으로 승진한 유형: 정년 직전 승진으로 명예퇴직 전 경력 정점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 순경 출신으로 시험 승진을 통해 경정까지 올라온 유형: 극소수의 케이스이며, 뛰어난 성적과 평정으로 경정을 달성하지만 총경 승진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중 3번 유형은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조직 내 연륜이 깊어 상급자도 쉽게 다루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결론

경정은 경찰 조직의 중심축으로, 현장 실무와 행정의 중간지점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입니다. 하지만 계급 정년제의 압박, 승진 한계, 구조적 정체로 인해 경정 이후의 경력 설계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총경 승진의 문턱이 높아 대부분의 경정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거나, 퇴직 후 민간 분야로 이직하는 방향을 택합니다. 경찰 조직의 안정성과 세대 교체를 위해서는 경정급 인력에 대한 인사 혁신과 경력 다양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