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일 화요일

꽃게철 꽃게 찌는방법

꽃게철 꽃게 찌는방법

가을이 되면 해산물 중에서도 유난히 많은 이들의 식탁에 오르는 것이 바로 꽃게입니다. 특히 9월부터 11월 사이,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는 알이 꽉 찬 암꽃게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꽃게가 제철을 맞이합니다. 봄에도 꽃게가 나오지만, 봄철은 산란기를 앞둔 알배기 암꽃게 위주라면 가을은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강한 꽃게살을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음력 8월 무렵부터 꽃게를 잡아 찌고, 국을 끓이며, 양념게장을 담가 먹으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꼈습니다. 오늘날에도 꽃게철이 오면 재래시장이나 수산시장에서 꽃게를 사러 나선 사람들이 붐비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신선한 꽃게를 바로 쪄서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단맛과 바다향은 가을 별미 그 자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꽃게 제철의 의미와 함께,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찌는 방법, 암꽃게와 수꽃게 구별법, 신선한 꽃게 고르는 요령까지 자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꽃게철 - 가을 (40% 이상 지면 할애)

꽃게는 사계절 내내 잡히지만, 가장 맛있는 시기는 가을입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수온이 서서히 내려가면서 꽃게가 겨울나기를 준비하기 위해 영양을 최대한 축적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잡히는 꽃게는 살이 단단하고 알이 차오르며, 수율(살 비율)도 높습니다.

봄철(3~5월)의 암꽃게는 산란을 앞두고 알이 꽉 차 있어 게딱지를 열면 주황빛 알이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반면 가을철의 꽃게는 수꽃게 위주로 살이 오르고 단맛이 강해 찜이나 탕에 넣었을 때 풍미가 깊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또한 가을철은 꽃게 낚시와 조업이 활발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는 가을 꽃게잡이가 성황을 이루며, 각 지역에서는 꽃게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강화도, 인천 소래포구, 충남 태안, 전남 무안과 영광 등이 대표적인 산지로 꼽힙니다. 이때 시장을 방문하면 살아 있는 활꽃게뿐 아니라 당일 잡은 선도 좋은 냉장 꽃게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결국 꽃게철 가을은 단순한 먹거리 시즌을 넘어, 바닷가 마을과 도시 소비자를 이어주는 계절적 풍경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갓 쪄낸 꽃게 한 접시를 두고 가족과 둘러앉아 맛보는 순간, 가을의 진미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꽃게 찌는방법(찌는 시간)

꽃게를 가장 담백하고 풍미 있게 즐기는 방법은 단연 ‘찜’입니다. 불필요한 양념을 배제하고 꽃게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조리법이지요.

  1. 손질하기
    꽃게는 산 채로 조리하기보다는 손질 후 찌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솔로 껍질 표면과 다리 사이사이를 깨끗이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하고, 배딱지를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씻어 둡니다.

  2. 찜통 준비하기
    찜기에 물을 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끓입니다. 레몬이나 소주를 약간 첨가하면 비린내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3. 찌는 시간

    • 꽃게 크기가 작은 경우: 15분 내외

    • 중간 크기: 18~20분

    • 대형 꽃게: 20~25분
      찌는 시간이 너무 짧으면 속살이 덜 익고, 너무 길면 살이 푸석해질 수 있습니다. 김이 충분히 오른 상태에서 꽃게를 올리고, 강한 불에서 한 번에 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완성 후 처리
    다 쪄낸 꽃게는 뚜껑을 열어 바로 꺼내지 말고 2~3분 정도 뜸을 들이면 살이 더욱 촉촉하고 단단해집니다. 이후 색깔이 선명한 붉은빛으로 변한 꽃게를 꺼내 접시에 담아내면 끝입니다.

꽃게는 그냥 쪄서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초장이나 간장, 식초, 겨자를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풍미가 배가됩니다.


암꽃게와 수꽃게 구별법

꽃게를 사거나 먹을 때 암컷과 수컷을 구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암꽃게(암게)
    배딱지가 넓고 둥글며 삼각형보다는 원형에 가깝습니다. 알을 품기 위해 넓은 형태를 띠는데, 이 때문에 ‘둥근 배딱지 = 암게’라고 기억하면 쉽습니다. 봄철에 알이 가득 차 있어 게장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 수꽃게(수게)
    배딱지가 좁고 뾰족하며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암게보다 살이 단단하고 양이 많아 가을철 찜이나 탕에 주로 사용됩니다.

즉, 봄철에는 알이 많은 암게를, 가을철에는 살이 꽉 찬 수게를 고르는 것이 제철 맛을 제대로 즐기는 비결입니다.


신선한 꽃게 고르는 법

꽃게를 맛있게 먹으려면 무엇보다 신선한 것을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몇 가지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껍질 색
    등딱지가 선명한 청록색을 띠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습니다. 탁하거나 색이 바랜 꽃게는 선도가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2. 무게감
    같은 크기라면 들어봤을 때 묵직한 것이 살이 꽉 찬 꽃게입니다. 가벼우면 속살이 비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3. 활력
    살아 있는 꽃게는 움직임이 활발하고 집게발을 세차게 움직입니다. 죽었더라도 다리가 단단히 붙어 있고 탄력이 있어야 신선합니다.

  4. 배딱지
    배딱지를 눌렀을 때 단단하면 살이 꽉 차 있다는 뜻이고, 눌렀을 때 물렁하면 비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5. 냄새
    신선한 꽃게는 비린내가 거의 없고 은은한 바다 향만 납니다. 코를 찡그리게 하는 냄새가 난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꽃게는 사계절 잡히지만, 진정한 제철은 가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꽃게가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절정에 오르는 이 시기야말로 찜으로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봄에는 알배기 암게, 가을에는 살오른 수게라는 특징을 기억해 두면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꽃게를 찔 때는 손질을 꼼꼼히 하고, 김이 오른 찜통에서 크기에 따라 15~25분 정도 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찜 후 잠시 뜸을 들이면 한층 더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신선한 꽃게를 고르는 방법을 잘 알아두면 실패 없는 가을 별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올 가을, 활력이 넘치는 신선한 꽃게를 직접 쪄서 가족과 함께 나눠 보시길 권합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큰한 맛과 바다의 풍미가 가을의 행복을 한층 더 크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